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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04 지금의 내 마음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Hit 460회 작성일Date 19-04-30 12:45

    본문

    전주 영생고등학교

    2학년 윤석민


    ‘여름방학 동안 무얼 하지?’ 하면서 (사)남원시자원봉사종합센터를 찾았다.

    “이웃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해 보고 싶다”고 말씀드리자, “지금, 다문화가정성가정 자녀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같이 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셨다. ‘다문화가정, 그리고 자녀학습...’ 조금은 생소했지만, 의미 있겠다 싶어서 함께 하면서 배워보기로 마음먹었다. 


    상투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서 ‘진정한 봉사란 가슴으로 느끼며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역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과 그 자녀들에 대한 편견 없는 관심과 시각을 갖게 되었다.

    가을이 오고 있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더웠던 날, 우리 봉사 식구들은 센터에 2시에 모여서 간식으로 먹을 수박과 아이들이 배울 책들을 챙겨서 운봉라이온스클럽으로 출발했다. 남원시내에서 20여분 센터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내가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지, 아이들이 나를 좋아할지, 나도 모르는 사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지나 않을지...’ 하는 생각들이 왔다 갔다 했다. 그러나 도착하고 꼬맹이 친구들의 싱글벙글한 얼굴, 보기 좋은 미소를 보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나와 함께 공부하게 된 아이는 일본에서 온 엄마를 가진 초등학교 3학년 남자 아이였다. 생김새로 봐서는 보통 동네 개구쟁이였다. 이 아이는 어제 공부를 빼먹어서 진도가 늦었는데, 그래서 다른 아이들의 진도를 따라가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과목은 수학과 국어였다. 가르치는 것이 처음이라 떨리기도 했지만 최대한 차분히 수업을 하려고 애썼다. 수학수업은 숫자 단위 세기와 시계 보는 방법을 가르쳤다. 아이가 수학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르치는 데 조금 수월했다. 국어시간에는 교과서에 실려 있는 내용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묻거나 대답하는 모습에서 초등학교 3학년 남자 아이의 장난기와 순수함을 엿볼 수 있었다. 아이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어찌나 열심히 듣던지, 수업하는 내내 뿌듯했다. ‘학교 선생님들께서 이런 느낌으로 우리들을 가르치시는구나!’싶었다.

    일정을 마치고 센터에서 참여하신 다른 선생님들과 평가회를 가졌는데, 나는 한 명만 가르쳤지만, 그 분들께서는 여러 아이들을 함께 가르치시고, 또 자녀들이 있으시기 때문인지 아이들의 말투만 들어보아도 그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자랐는지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는지 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고 하셨다. 좋은 환경이 아닌 경우에, ‘아이들이 초등학교 졸업 후에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예민해지게 될 텐데, 사회적인 차별들 속에서 열등감을 가지게 되거나 친구들과 다르다는 의식 속에서 정체성 혼란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염려도 되었다.


    내가 나름대로 정리한 것들은 이렇다. 먼저, 국가적인 차원에서 앞에서와 같은 경우를 극복하기 위해서 더 깊고 넓은 안목에서 지원을 해야 한다. 또한 한 민족이라는 의식 아래 외국인 자녀 혹은 혼혈아로 바라보는 사회적인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음으로, 사회적인 차원에서 그들에 대한 편견을 허물기 위해서 그들이 사회적으로 소외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자신들을 드러내고, 우리도 그들이 소중한 이웃임을 자각해야 한다. 교육을 통해서 어렸을 때부터 그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끝으로,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 내 경우만 보더라도 이전에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나 혼혈아, 이주민들에 대한 선입견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 자녀학습 프로그램과 같은 봉사활동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런 봉사활동을 통해서 의식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고,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보고 그들이 얼마나 소외되어 있고, 여러 가지 사회적인 편견들 속에서 얼마나 상처 받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문화적인 충격과 같이 자신의 생각을 일깨우고, 더 깊고 크게 따뜻하게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일정 때문에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서 다문화가정 그 자녀들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마 전에 센터에서 주최했던 물물교환장터에서 다문화가정 여성분께서 봉사활동을 우리들보다 더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 분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이웃임’을 절감했다. 


    다음 방학 때는 다문화가정 자녀들뿐만 아니라, 환경이 열악한 농촌 아이들을 다함께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 농촌 아이들 역시 소외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농촌 아이들을 혼합반으로 구성해서 수업을 해 보면 어떨까? 그리고 주위의 친구들이나 가족들,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함께 하셔서 지금의 내 마음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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